둘째주 및 넷째주 금요일 휴무일로 지정

사회적 가치 측정…경영평가 50% 반영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 경영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급변하는 기업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딥체인지)'가 필요하다는 최 회장의 특명에 일하는 방식부터 시간, 직급 폐지, 계열사별 핵심평가지표(KPI) 등에 전방위 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SK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는 지난해 말부터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해오다가, 최근 이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을 쉬는 식이다. 휴무 일정은 근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년 단위로 정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주4일 근무제 도입은 최태원 회장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을 비롯한 딥체인지와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의 이러한 경영 철학에 따라 SK그룹 계열사들은 다양한 근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7월부터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한다. 대신 모든 임원을 동급으로 간주하고 실장, 본부장 등 직책만 사용하게 된다. 이미 임원 외 임직원의 호칭 단순화는 계열사별로 시행되고 있다.

SK㈜는 PL(Project Leader)로 통일해 사용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Technical Leader)로 부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1월부터 매니저, 팀장, 실장 등의 기존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애자일(Agile) 조직'을 가동 중이다. 애자일 조직이란 민첩한 조직이라는 뜻으로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하는 조직을 말한다. 올해부터 팀장 직책을 없애고 프로페셔널 리더(Professional Leader·PL)가 단위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한다.

또 SK그룹은 이날 주요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화폐 단위로 환산한 계량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지표화해 관계사별 연말 성과보상 및 승진 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관계사별 KPI에 반영한다.

SK관계자는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한다”며 “KPI는 연말에 보상이나 승진에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사회적 가치 성과가 반영되는 부분이 50%까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린빌딩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사무공간의 혁신이 실시되고 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빌딩 내 모든 공간에 칸막이를 없애 막혀 있던 직원간 소통을 강화하는 개방적인 오피스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하반기 중 공사가 마무리되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SK E&S 등 SK 계열사 대다수가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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