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명이 걸린 옛 한전 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이 7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보유 토지 가액은 그룹 중 24조원을 넘기며 가장 많았다.

24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95개사의 201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업무 및 투자용 토지 장부가액은 총 73조4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73조6600억원보다 0.3%(2340억원) 줄어든 수치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업무용 토지 장부가액이 65조800억원으로 0.4%(2420억원) 늘었고 투자용 토지 장부가액은 8조3470억원으로 5.4%(4760억원) 감소했다.

이번 조사대상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SK, LG, 포스코, 농협,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보유 토지 가액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 롯데, GS, 한화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보유 토지 가액이 전년도보다 0.1%(340억원) 증가한 24조521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10조5000억원에 매입한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 인수를 2015년에 완전히 마무리한 뒤 2016년부터 10대 그룹 중 최고 '땅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인 삼성그룹의 토지 가액은 14조422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90%(898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서초 사옥을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는 등 일부 계열사들이 토지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보유 토지 장부가액은 0.6%(690억원) 감소한 10조735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투자용 토지 가액은 21.2%(1880억원) 증가했으나 업무용 토지 가액이 2.6%(2510억원) 감소했다.

LG그룹은 3.4%(2090억원) 증가한 6조2970억원으로 4위였고, 현대중공업그룹은 3.0%(1410억원) 늘어난 4조8810억원, SK그룹은 6.8%(3120억원) 불어난 4조862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가 10조631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7조8250억원, 롯데쇼핑이 7조5340억원으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밖에 기아차 4조6890억원, 현대제철 3조6590억원, 현대중공업 3조5240억원, 현대모비스 3조5180억원, LG전자 2조3550억원, 삼성생명 2조44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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