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오픈 100일 이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관광 명소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알리기 위해 인플루언서 100명을 홍보대사로 선정했고 건물 외벽에는 농구장 3배 면적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의 불을 밝혔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8조960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세계 강남점이나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후발 주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인 1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1238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면세점 부문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위원은 "면세점 오픈 초기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반영돼 영업 적자 수준이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 오픈 초기에 기록했던 일 적자 34억에 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2억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라며 "면세점 입지가 강남인 점과 후발주자로서 수익성에서 다소 열위에 있어 MD 구성 등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점준비 비용 55억원 등 초기 고정비, 송객 수수료 부담, 마케팅 비용의 공격적 집행이 부담됐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출은 당초 목표인 600억보다 초과 달성해 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 강남점에 비해 빠른 속도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프라다, 까르띠에 등 명품관 조성을 위해 협의 중이다. 유명 명품 브랜드 입점은 집객에 유리하며 객단가도 높아 매출 증대를 위한 필수 요소다.

실제 강남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도 면세점 흥행 3대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이 없다. 이에 면세점 내 명품관을 오픈하면 매출 증가가 지속돼 현대백화점 측의 목표대로 2020년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자료에서 “면세점부문은 1월 일매출이 16억~17억원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점포 입점율이 80%에 불과해 대부분의 점포가 입점되는 상반기까지 추가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매출 6000억~7000억원, 2020년 손익분기점 돌파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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