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노조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대우조선 매각 반대 범시민단체 및 각 정당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지역 정치권 및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투쟁을 본격화한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3일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또 노조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노조 회의실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개최, 지역 정당 및 시민단체와 매각 정세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노조는 전체 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생존권 사수·노조 및 단체협약 승계·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3대 목표와 동종업체 매각반대·노조 참여 보장·분리매각 반대·해외매각 반대·투기자본 참여 반대 등 5대 기본 방침을 발표했다.

노조는 1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27일에는 금속노조와 함께 졸속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또 지역 선전전 강화 차원에서 기자회견, 플래카드 부착, 서명운동, 지역사회 간담회 등도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의 지분을 출자받아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2일 인수제안을 받은 삼성중공업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중공업은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이에 노조는 인수·합병에 대해 대량 구조조정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18∼19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쟁의행위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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