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성장·불황 대비 해외사업 영토 확장

미주 지역, 글로벌 성장 거점으로 삼기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과 함께 내수 경기회복도 미진해 기업들의 새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 업계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같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에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새해 핵심전략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주>

"우리의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의미있는 세계 1등을 달성해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으로 진화하는 월드베스트CJ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과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GCP(Great CJ Plan) 2020'시점이 얼마 남지않은 만큼 다시 한 번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 역시 미국을 직접 방문해 불황과 저성장에 대비한 '미국 시장 공략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 회장은 미국 시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미주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들을 미국에 집결시켜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13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이후 약 보름간 미국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이 회장은 "CJ의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NO.1 생활문화기업"이라며 "향후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CJ그룹의 식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의 중소 식품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2005년 인수한 애니천(Annie Chun’s)을 시작으로 옴니(Omni, 2009년), TMI(2013년), 그리고 카히키(Kahiki)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미국 냉동 식품 제조업체인 스완스(Schwan's)를 18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룹 M&A 사상 최대 규모다. 1952년에 설립된 스완스는 미네소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17개의 식품 공장과 10개의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스완스는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6년부터 미주 지역에 진출에 물류 기반 확보에 나섰던 대한통운은 최근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미국내 식품물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기반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등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물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2018 연례만찬에 참석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며 토마스 허바드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왼쪽),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컵 모양의 트로피를 받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특히 CJ는 한류문화를 선도하며 그룹 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CJ는 ENM을 통해 매년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 KCON, MAMA, 국내 최초 PGA 정규투어 더CJ컵 등 CJ그룹의 글로벌 문화·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활동을 추진하며 각 사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손경식 회장은 미국 뉴욕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주최 2018 연례만찬에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밴 플리트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가공식품 부문은 국내 10%, 해외 20~25% 외형 성장 지속 중"이라며 "해외업체 인수 등 2019년은 가공식품 중심의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가 이뤄지는 시기로, 신성장동력 마련에 따른 중장기적 측면에서 영업실적 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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