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이날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어판 자서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규 LCC의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 내에는 LCC를 운영하지만,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비용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국내 LCC는) 단지 다른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회사”라고 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제주항공은 견실하고 잘하고 있는 항공사이지만, 여전히 비용이 높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 LCC가 더 생기면 한국 시장에도 더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 시장도 더 개방을 해야 한다”며 “삼성,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에 팔리는데, 뛰어난 외항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내의 시장을 보면, 관광객 대비 항공기 수가 너무나 적고, 가격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시장에 진정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신규 LCC 면허 발급을 추진 중인 에어로케이와의 관련설에 대해서는 “에어로케이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 항공 시장의 규제와 향후 한국 시장 진출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에어아시아가 여러 혁신이나 시도를 통해 트래픽(교통)을 늘려줄 수 있기 때문에, 외항사가 오지 못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손해”라면서도 “(한국의 시장 진입 장벽 등을 감안하면) 어렵사리 들어가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부족 현상 등에 대해 “부산~서울 간 노선에 20분에 한 대씩 항공기가 운항되는데, 국적 LCC들이 운영하는 이런 슬롯 가운데 하나를 외항사에게 줘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한국 경제에 더 이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