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전 세계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 전체의 42%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2위인 중국의 수주량 874만CGT(34%)보다 216만CGT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전 세계 수주 실적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월(104만CGT·46척) 대비 103% 급증한 211만CGT(83척)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2600만CGT를 돌파, 극심한 수주 가뭄이던 2016년 1~11월 누계 발주량 1200만CGT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1월 국가별 선박 수주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153만CGT(57척)를 수주해 전체의 72%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 30만CGT(8척·14%), 일본 19만CGT(8척·9%) 순이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1월 국가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보다 적은 수주량을 기록했으나, 11월까지의 누계 수주량에서는 1090만CGT(237척·42%)를 달성했다. 중국 874만CGT(404척·34%), 일본 322만CGT(160척·12%)보다 앞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조선 시황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1~11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1200만CGT에서 2017년 2377만CGT(98% 증가), 2018년 2600만CGT(9% 증가)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0월 말 대비 39만CGT 증가한 7885만CGT로 집계됐다.

11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2908만CGT(37%)에 이어, 한국 2074만CGT(26%), 일본 1330만CGT(17%) 순으로 나타났다.

10월과 비교해 중국이 102만CGT 증가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8만CGT, 42만CGT 감소했다.

1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으로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정하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1월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은 1억49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150만 달러 올랐으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가격 변동 없이 각각 9250만 달러와 1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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