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영향으로 우회 착륙한 여객기 승무원들이 받은 '비참한 대우' 알려져

사진=트위터 갈무리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유럽의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남녀 승무원 6명이 단체로 사무실 맨바닥에 쓰러져 잠자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해당 항공사가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이용자인 짐 앳킨슨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은 라이언에어 737편의 승무원들이 스페인 말라가의 승무원 사무실 바닥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라며 "라이언에어는 올해 12억5000만 유로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승무원들을 호텔에 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포르투갈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737편은 허리케인 '레슬리'의 영향으로 스페인 말라가 공항에 우회 착륙했다. 이때 승무원 중의 일부가 바닥에 드러누워 있으면서 이 같은 사진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이언에어 측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진에 대해 "연출된 것"이라며 "승무원들은 사무실에 잠시 있다가 공항 내 VIP 라운지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허리케인을 이유로 여러 항공기가 말라가 공항으로 몰린 탓에 승무원들을 위한 호텔 예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라이언에어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포르투갈 승무원 노조 SNPVAC는 "24명의 승무원이 음식과 음료가 없고 좌석이 8개뿐인 사무실에서 약 5시간 있어야만 했다"며 "이후 VIP 라운지로 이동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음식이나 음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SNPVAC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식으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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