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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로드숍 1세대 화장품 업체 스킨푸드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자 다른 로드숍들까지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 국내 대표 로드숍들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이번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스킨푸드는 분기별 매출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어 올해 상반기 실적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연속 수십억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킨푸드가 지난 4월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4년 52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 129억원, 2016년 52억원, 2017년 9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또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64억4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73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토니모리도 올 상반기 8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889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대기업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에뛰드는 75억원, 에스쁘아는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 악화는 폐점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로드숍의 평균 폐점률은 7.83%였다. 100곳 중 8곳이 장사를 접은 셈이다.

폐점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잇츠스킨으로 32.8%를 기록했다. 이어 △네이처리퍼블릭(21.4%) △더페이스샵(13.07%) △스킨푸드(12.31%) △더샘(10.78%) 순으로 두 자릿 수 폐점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토니모리, 미샤도 폐점이 신규 출점보다 많은 브랜드였다.

대부분 로드숍이 자사에서 나오는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원브랜드 스토어'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확대 속에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는만큼 로드숍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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