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재계] AI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능력중심 채용

구성원의 다양성 존중 및 여성인재 우대 문화 육성

구직자 중심 정보 제공 활동 주력…우수 인재 확보

롯데 블라인드 채용 전영 'SPEC태클' 사진=롯데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롯데는 공정한 채용심사 시스템 바탕으로 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하반기 그룹 신입사원 및 인턴사원 채용을 통해 1100명을 선발한다. 특히 이번 채용에선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반이 되는 직무 역량과 열정을 가진 인재를 모집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ㅁAI도입 통한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능력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도 노력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시스템을 활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상반기에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신뢰성과 정확도, 그리고 수행시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크게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분석’ 등을 통해 평가하게 된다.

롯데 측은 “AI 시스템을 통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는 만큼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필요인재부합도’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절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이 높게 나타나는 지원자에게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서류 전형 이후 진행되는 롯데 고유의 조직ㆍ직무적합도 검사인 '엘탭' 전형은 내달 2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면접전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에 모든 면접을 진행하는 ‘원스탑 면접’ 기조를 유지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엘탭과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는 전형결과 피드백을 이메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롯데는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공채와는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상반기 '롯데 SPEC태클 채용’을 10월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시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제출받으며,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2015년부터 이런 블라인드 채용을 반기별 100여명씩, 연간 200여명 수준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합격자는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또는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 사진=롯데 제공
구성원의 다양성 존중 및 여성인재 우대 문화 육성

롯데는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하는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은 성별·문화·신체·세대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다양성 존중 철학은 채용과정에서도 나타나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나간다. 이러한 일환으로 공개채용과는 별개로 지난 5일부터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카드 등 19개 계열사에서 장애인 특별 채용을 진행했다.

아울러 롯데는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2012년 9월부터 출산을 앞둔 여직원들의 자유로운 육아휴직제도 이용을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는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킹맘들이 회사 눈치를 보느라 관련 제도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 전 계열사는 그 동안 희망자의 신청에 따라 사용할 수 있었던 육아휴직을 별도의 휴직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개선했다. 본인의 희망으로 육아휴직을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아 육아휴직을 취소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남성직원들도 상사의 눈치없이 최소 한달동안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남성의무육아휴직제’를 도입해 1100명이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밖에도 롯데는 2012년부터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을 실시하고 있다. WOW포럼은 롯데그룹의 여성 리더십 포럼으로, 그룹의 여성인재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여성 간부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일과 가정간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 조성에 전 계열사가 동참하고 있다.

롯데 구직자 정보 제공 프로그램 '잡카페' 사진=롯데 제공
구직자 중심 정보 제공 활동 주력 통해 우수 인재 확보 노력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 및 동계 인턴과 관련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채용정보 제공활동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에 다양한 롯데 계열사의 채용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구직자 정보를 제공하는 잡카페(Job-Cafe)를 두차례 진행했다.

지난 10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한 잡카페에는 모든 계열사가 참여했다. 두번째 잡카페는 9월 14일 서울 3곳, 대전·부산 각 1곳에 나눠서 진행했다. 롯데는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 잡카페의 채용상담을 사전예약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전국 17개 대학에서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상담회에 계열사 인사담당자 및 모집 직무담당자들이 참가한다. 이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기 위해서다. 또한 온라인 채용정보 카페와 연계한 ‘댓글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고용대란’에 직면해 있다. 지난 7월 실업자 수는 7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급 최악의 고용대란이라는 말이 흘러 나온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사태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에 현대차·롯데·CJ·한화·애경·신세계 등 재계에선 정부 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단순히 채용만 늘리는 것이 아닌, 실속있는 인재를 공정하게 뽑기 위해 절차를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고용대란 속 기업들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해 조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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