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토스와 손잡고 프로세스 개발 나서...교보생명, 스타트업 발굴 2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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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최근 생명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와 손잡고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 나서며, 교보생명은 2000억원을 투자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지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보험업계 디지털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업계 1위 생보사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간 협업으로 새로운 보험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생명의 높은 안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고객 서비스와 상품이 토스의 디지털 기술력과 결합돼 보험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삼성생명은 고객이 토스를 이용해 보험상담, 상품가입,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스 인증·알림·페이 등의 서비스를 연계한 후 데이터 교류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향후에는 삼성생명 전용 페이지를 오픈해 재무컨설팅, 계약체결,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함께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교보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맞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추진의 첫걸음이다.

투자규모는 총 2000억원으로 출자자(LP) 교보생명이 1750억원, 위탁운용사(GP) 교보증권이 25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용되며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디지털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노스테이지, 오픈이노베이션, 사내벤처 운영 및 VC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혁신을 준비했고, 이번 펀드 결성을 통해 본격적인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알렸다.

교보생명은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지원과 협업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기업가치 증대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생보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GB생명이 금융권 최초로 ‘SKT 다이얼링크’(이하 ‘다이얼링크’)를 도입해 고객편의를 강화했다. 다이얼링크는 모바일 기기에서 간단한 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버튼만 누르면 디지털보험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DGB생명은 ‘다이얼링크’ 서비스를 지난해 9월 오픈한 자사 디지털보험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전화 다이얼에서 ‘888*’을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DGB생명 디지털보험 웹페이지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다이얼링크’를 도입한 것은 DGB생명이 최초다.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비대면 영업 등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서비스 도입은 복잡한 기능을 다루지 못해서 ‘디지털 금융 소외현상’ 발생의 우려가 있는 고령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가 일상화 되고 있고, 빅테크 플랫폼이 보험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디지털 전환이 더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규제 및 감독도 더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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