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삼성증권은 24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해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매각 결정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자산인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대한 참고 가격이 생겼다는 의미가 있으며, 또 다른 핵심 자산인 정유사업의 밸류에이션 회복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를 35만4000원으로 5.4% 상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식 38%를 미국 사모펀드 KKR이 설립한 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6460억원으로 이를 역산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대한 참고가격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프리IPO 가격이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고려하면 매수자가 산정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질 가치는 발표 가격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자산이지만, 비상장인데다 밸류에이션 비교가 가능한 경쟁사가 드물어 밸류에이션 논란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프리IPO 가격과 삼성증권이 기존에 가정한 현대글로벌서비스 가치(1조7000억원)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매각지분에 대한 할인 해소와 최근 상장사 주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석유산업 전반의 흐름이 현대중공업지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회복에 주목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최근 밸류에이션 상승분을 적용하면 목표주가 추가 상향도 가능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스프레드 확대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력인 스크러버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상세 계획 공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기대한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KD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목표주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전량 인수부담을 감당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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