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명 보유한 플랫폼 바탕으로 온라인 차보험 시장 시너지 기대

26일 오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텐센트 등 투자사의 경영진들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성화재가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등 투자사들과의 지분 제휴를 통해 자사 중국법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텐센트의 가입자가 12억명에 이르는 만큼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부문에서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텐센트 등 투자사의 경영진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삼성화재는 2005년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 해외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단독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는 중국법인을 합작 보험사로 변신시켜 파트너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의 손해보험 시장은 개인보험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합작법인은 기존 한국계 기업보험 중심의 사업 기반에 더해, 텐센트의 12억명에 이르는 고객과 견고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개인보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전환 후 지분율은 삼성화재 37%, 텐센트 32%, 상해지아인 11.5%, 위싱과학기술회사 11.5%, 상해티엔천 4%, 보위펀드 4%로 구성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된다. 내년 초 중국 감독당국에 주주 변경 및 증자 등에 대한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텐센트의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2013년 3월 외국계보험사중 처음으로 자동차 임의보험 온라인판매를 인가를 받은 후 책임보험까지 판매 인가를 받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중국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오프라인 채널의 과당 경쟁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로 최근 역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업비율 상한 하향과 코로나19로 비대면 계약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1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텐센트 채널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게 된다는 점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텐센트와의 합작은 성장 기회 및 수익성 개선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기준 1659억원이다. 세전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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