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그루엔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시가총액이 사상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달 만에 5배나 뛴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시가총액 5000억달러 달성에 필요한 주가 527.48달러를 이날 개장과 함께 돌파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전일비 3% 넘는 주당 540.40달러로 출발해 개장과 함께 곧바로 시총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는 전일비 33.53달러(6.43%) 폭등해 주당 555.3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175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신기록을 잇달아 세우고 있다.

1월 미 상장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시총을 합한 것보다 5배 넘는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6배 넘게 폭등한 덕분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상승폭이 563%를 넘는다.

비록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지난달에는 5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형편없이 낮기는 하지만 '전기차=테슬라'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 터라 미래 자동차의 대세가 될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이 주가 폭등을 부르고 있다.

3·4분기에는 테슬라로서는 사상최초로 분기 자동차 출하 대수가 13만9300대를 찍으며 87억7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은 다음달 21일 마침내 S&P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지수 흐름에 따라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지수편입에 따라 테슬라 지분을 일정 정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수요에 이들 기관투자가 수요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에 대해 고평가 판단을 내리고 있지만 일부에서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웨드부시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지금의 거의 2배 수준인 1000달러로 제시하면서 이번주 테슬라 상승을 촉발했다.

모간스탠리도 지난주 수년만에 처음으로 테슬라를 '매수' 추천했다.

테슬라의 이번주 주가 추가 오름세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돈방석에 앉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가 됐다.

머스크의 순 자산은 올들어 1000억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500대 부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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