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리치앤코·피플라이프 등 IPO 검토중

20일 상장된 에이플러스에셋, 흥행 성적이 '변수'

에이플러스에셋 첫날 주가는 시초가보다 15% 하락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이하 에이플러스에셋)가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GA에서도 상장 사례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에이플러스에셋은 코스피 시장에서 시초가 81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GA가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넥스 시장에 진출한 사례만 있었다. GA는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보험 백화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보험업계 판매 핵심 조직으로 떠오르고 있다.

GA업계에서는 이번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다른 GA들을 위한 기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GA들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인카금융은 2018년 9월 코스닥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했다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 달 만에 자진 철회했다.

GA가 상장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선례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업모델이 유사한 기업이 없다보니 기업가치 책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에이플러스에셋이 상장하면서 이러한 변수가 사라졌다.

다만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저조한 흥행 성적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5~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66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75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희망공모가밴드(1만500~1만2300원) 하단에 못미친 가격이다. 이날 첫 거래에서도 에이플러스에셋은 시초가(8100원)보다 1220원(-15.1%) 하락한 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GA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저조한 흐름이 계속되면 G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떠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PO를 추진 중인 GA들은 당분간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IPO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PO를 추진중인 GA는 인카금융, 리치앤코, 피플라이프 등이다.

인카금융은 지난 9월23일 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리치앤코와 피플라이프는 투자자를 찾고 있는 단계다. 리치앤코는 현재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를 접촉하며 투자 유치중이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500억~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라이프는 2023년 IPO를 목표로 '전략적투자자(SI)'를 찾고 있다. 당초 지난 6월부터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 적합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투자에 관해 진전된 사항이 있지는 않다”면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투자유치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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