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몽니, 이미 예상했던 수준의 일로 시장 반응 ‘무덤덤’

증시 조정받더라도 이는 ‘위험자산 확대’ 절호의 기회

사진=Decision Desk HQ election results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미국 대선의 승자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로 기울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예상과는 달리 덤덤한 모습이다. 선거 불복 전략에 대한 현실성이 높지 않아 심각한 리스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시장이 크게 조정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조정을 받는다면 위험자산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번주에만 6% 넘에 올랐다. 주초 2260선에서 출발해 2400선을 훌쩍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예상했던 수준의 일인데다 시장은 이미 20년 전 고어와 부시 사태를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후 3시 현재 개표가 마무리되지 못한 6개주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만 승리를 확정해도 펜실베니아, 조지아 등에서의 소송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된다.

미시간, 조지아 등의 지방법원은 트럼프 캠프의 개표중단 소송을 기각했다.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을 뿐 바이든 후보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불복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법원 판결을 통해 선거 결과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민주당 주도로 경기부양책이 추진되면 부양책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점과 공화당이 상원을 통해 민주당의 정책 독주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함께 가지며 주식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선거 불복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고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이는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반도체, 5G, 소부장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를 꼽았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대중국 제재 관련 입장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에이스테크, 다산네트웍스 등 중형주까지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 자체가 내년에 긍정적이다.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종목도 유망하다.

빅테크주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바이든의 테마주인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좋다. 주가가 오른 김에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함께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시대 흐름상 강조될 수 밖에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내년에 재정정책 확대로 인한 채권 금리 상승,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미국·중국 주식, 그 중에서도 한국 주식이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이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대표주들이 많아 국내 주식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불복으로 시장이 빠지는 쪽으로 가면 올해 위험자산,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이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대표주들이 많아 국내 주식 자산을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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