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비용 절감 전략 덕분

은행계 카드사 3분기 순이익 현황.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도 은행계 전업 카드사들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할부금융·리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각종 비용을 줄인 결과다.

27일 각 금융지주사의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4개 은행계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은 9472억원으로 전년 동기(8067억원)보다 17.4%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눈에 띄게 실적이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하나카드는 실적이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 전 부문에 걸친 비용효율 개선과 수익다변화 노력을 꼽았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부터 은행 영업점을 통해 처리하던 하나카드 관련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모바일 전용상품인 ‘모두의 쇼핑’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상품서비스도 디지털·온라인 중심 포트폴리오로 변경했다. 온라인 결제 비중이 확대되면서 밴수수료도 줄었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비용효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늘었다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금리 대출과 구독사업 등 신규사업의 수익비중도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 부문에서 디지털혁신을 통한 비용효율 개선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억제 등으로 실적이 늘었다”며 “중금리 대출 및 구독사업 등 신규사업의 수익비중이 확대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702억원으로 전년동기(4111억원)보다 14.4% 늘었다.

신한카드는 할부금융·리스, 장기렌탈 등 중개수수료 등 다각화한 사업에서 수익을 내면서 실적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리스 사업 수익은 3분기 누적기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2% 증가했다. 할부금융 수익도 이 기간 9.2% 늘어난 108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실적이 선방했다”면서 “할부금융·리스의 영업수익 증가, 재난지원금 등 유동성 공급에 따른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 감소 등이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신규 우대가맹점 수수료 환급 등으로 신용판매수익은 줄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새롭게 창업한 영세·중소가맹점에게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 매년 9월 카드사로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 전에 냈던 수수료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52억원으로 전년 동기(2510억원)보다 1.7% 늘었다.

KB국민카드도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에서 수익이 늘었다. KB국민카드의 할부금융 및 리스 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8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실적이 늘어난 데 대해 “지속적으로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리스크 관리도 선제적으로 강화해왔다”면서 “자동차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74억원으로 전년 동기(948억원)보다 13.3% 늘었다.

우리카드는 특히, 연체율 부문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1.40%에서 올해 3분기 0.99%로 0.41%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부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카드 이용액이 증가했고 특히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의 지속적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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