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추후 하락 가능성 남아있어”
자체 개발 비중이 25%로 낮고 대형 게임사 대비 부족한 자본력

카카오게임즈 주차 추이.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상장 한 달 만에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고꾸라지고 있다.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와 업계 안팎에선 ‘예고된 하락’이었다며 카카오게임즈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카카오게임즈 시가는 연고점(8만9100원)보다 49.5% 떨어진 4만5000원을 나타냈다. 상장 첫날 따상(6만2400원)에 이어 둘째날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3일째부터 계속 하락했다. 지난달 5만원 선, 이달 4만원선을 차례로 내줬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른 카카오게임즈는 6위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부진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대수의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 적정주가로 3만5600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날 주가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추후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는 41.28배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25.36배), 펄어비스(17.80배)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신작 흥행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게임회사는 크게 개발, 지식재산권(IP), 유통(퍼블리싱) 등 3가지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 게임 개발과 보유 IP를 판매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 마련된 회사일수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0%를 퍼블리싱 사업에서 내고 있는 만큼 나머지 부분의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물량이 남아있다는 점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자로 미확약(27.43%), 15일 확약(1.61%), 1개월 확약(38.65%) 등 1개월 이내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모두 풀린 상태다. 아직 3개월 확약(22.89%), 6개월 확약(9.42%) 등 남아있는 물량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은 다양한 퍼블리싱 게임 성공 경험과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근거한다”면서 “자체 개발 비중이 25%로 낮다는 점과 대형 게임사 대비 부족한 자본력 등은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상위 3개 게임의 매출 비중이 40%로 높고,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될 경우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면서 “자금력 역시 좋은 게임 개발사 인수를 위해선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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