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상장 보험사 추정 순익 9749억원…12.6%↑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8개 상장 보험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합계는 9749억원으로 전년동기(8655억원)보다 12.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만 실적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동양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7.6% 줄어든 26억원에 그친 것으로 예상됐다. 일회성요인 영향이 컸다.
동양생명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이익이 준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지분 3.74%를 보유중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9월말 기준 8580원으로 지난해 9월말(1만2450원)보다 31% 떨어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 3분기 투자이익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손상차손 인식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전년 동기에는 자회사 매각익도 있었기 때문에 전년 동기보다 감소 폭은 더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동양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들은 모두 3분기 호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4.8% 늘어난 29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30% 늘어난 792억원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생명도 3분기 순이익이 344억원으로 34.8%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생보사들의 실적 상승은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 영향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의료비 청구 금액이 줄고 있어서다. 의료비 청구금액이 줄어들면서 생보사들의 위험손해율이 대체로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보사들은 올해 들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험이익과 책임준비금전입액이 전년동기보다 개선됐을 전망”이라면서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위험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되고 저축성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여 보험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사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마이삭(MAYSAK)과 하이선(HAISHEN) 등 태풍으로 인해 실적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일회성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6.6% 늘어난 163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한국토지신탁에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사옥을 매각했다. 사옥 매각익은 세후 약 1500억원 규모다.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28.6% 늘어난 20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각각 0.7%포인트, 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도 793억원으로 3.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손보사중에서는 DB손보만 실적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DB손보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8.9% 줄어든 11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DB손보는 올해 인보험 신계약 판매가 늘어나면서 사업비율이 3분기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또, 태풍 피해로 인해 일반보험 손해율도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DB손보는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보험 신계약 판매 증가로 사업비율이 상승했을 전망”이라며 “태풍 피해 반영으로 일반보험 손해율도 상승하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 매각 규모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