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2조5480억원 순매도 "코로나19發 익스포저 관리 차원"
채권 8조3570억원 순매수 불구 만기상환 8조3880원 사상 최대

사진=금융감독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2조5480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 이후 2개월 연속 순매도다. 국내 상장채권에 대해선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순회수(310억원)로 전환했다. 이는 외국인이 8조3570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지만, 만기상환이 사상최대 규모(8조3880억원)로 이뤄진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0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5390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90억원 순매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리 차원에서 순매도를 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지역별 투자자로 보면 아시아(-4조3000억원) 투자자가 순매도했고 유럽(9000억원), 미주(5000억원) 및 중동(1000억원) 투자자가 순매수했다. 국가별 투자자로는 싱가포르(-4조3000억원), 스위스(-3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도했고 룩셈부르크(6000억원), 미국(4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98억4000억원(시가총액의 30.3%)으로 전월 말보다 9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했음에도 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249조8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8%), 유럽 179조5000억원(30.0%), 아시아 77조9000억원(13.0%), 중동 22조5000억원(3.8%) 순으로 해당 지역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총 151조원(전체 채권잔액의 7.5%)으로 전월 말보다 23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을 8조3570억원 순매수했지만, 만기상환이 사상최대 규모(8조3880억원)였던 탓에 310억원이 순회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 등 특별한 이유로 만기상환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투자자로 보면 유럽(-7000억원), 미주(-1000억원) 투자자가 순회수했고 아시아(4000억원), 중동(30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했다. 종류별로 보면 통안채(-2조3000억원)에서 순회수했고 국채(1조6000억원)에서 순투자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4조4000억원)에서 순회수가 이뤄졌고 1~5년 미만(3조3000억원)과 5년 이상(1조1000억원)에서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70조7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6.8%), 유럽 46조8000억원(31.0%), 미주 11조9000억원(7.9%) 순으로 많았다. 종류별로는 국채 120조9000억원(80.1%), 특수채 30조원(19.9%) 순이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55조2000억원(36.6%), 1년 미만 50조1000억원(33.2%), 5년 이상 45조6000억원(30.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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