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동학개미운동’과 저금리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250% 가까이 급등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원으로 1분기(5215억원)보다 1조2958억원(248.5%) 늘었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전 분기(1조57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으나, 곧바로 반등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변동장 이후 ‘주식 열풍’이 불면서 수탁수수료가 전 분기보다 3588억원 늘고, 금리 하락으로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손익이 6106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전체 수수료수익은 전 분기보다 2625억원(8.8%) 늘어난 3조2378원이다. 이 가운데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1조7386억원으로 3588억원(26%)이나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의 경우 반기 기준으로는 3조1185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324억원(74.6%) 증가했다. 다만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8779억원)는 2.9% 줄었고,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2322억원)도 7.6%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 분기 대비 7012억원(65%) 감소한 3775억원이다. 6월 말 기준 8조9000억원가량인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주식 관련 손익이 7508억원 급감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파생 관련 손실 규모는 5608억원 증가한 1조2321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채권 관련 이익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평가이익 발생으로 전 분기보다 6106억원(37.2%) 증가한 2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채권 관련 이익으로 방어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6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61조6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4.5%) 증가했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만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전년 동기(4.96%) 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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