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27일 증권업계 간담회
IPO서 개인투자자 물량 배정 방식 개선
성장가능성 큰 기업 조기 상장 허용 검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과정에서 청약증거금이 많은 고액 자산가에게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되는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 주요 이슈와 증권업계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은 위원장은 "개인 공매도 활성화는 최근 일부 사모펀드에서 나타난 손실 문제를 감안할 때 다소 조심스럽지만 기회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조성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과 부작용을 다시 점검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가 개인 투자자와 비교해 정보 접근성과 자본 동원력이 월등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며 "시장조성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부작용을 다시 점검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배정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 투자자 간 배정 방식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유리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매출·이익이 없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상장을 조기에 허용하는 방식으로 상장 기준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신용융자 금리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한다"면서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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