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삼성·롯데카드에 이의신청

"매뉴얼대로 본안소송절차 밟을 듯"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이스타항공에 아직 항공권 환불금을 못 받은 카드사들이 최악의 경우 돈을 떼일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이 최근 카드사들의 지급명령에 이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항공권 환불금을 돌려달라고 낸 지급명령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는 최근 취소된 항공권에 대한 환불금을 카드사에 지급하라는 명령을 이스타항공에 내려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이들 카드사가 이스타항공에 받아야할 환불금은 80억원대 규모다. 카드사별로 4억~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의제기를 받지 않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곧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카드사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이의신청 기간은 다음주 중 끝난다.

지급명령을 신청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이의신청을 특정 카드사에게만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아직 이의제기를 받지 못한 카드사들도 곧 이의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지급명령 이의신청을 한 것은 현재 경영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1042억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 3월부터는 임금이 체불되며 직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은 주기 힘들고 기다려달라는 의미에서 이의제기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급명령 이의신청에 따라 카드사들은 항공권 환불금을 돌려받기 더 어려워졌다.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에 환불금을 받으려면 본안소송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만일의 경우 환불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카드사들은 앞으로 소송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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