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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지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북한 도발 다음날인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14%) 오른 2141.0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23%) 내린 2133.18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519억원을, 기관은 116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5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받아냈다.

대외 건전성 지표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16일 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27bp(1bp=0.01%포인트)로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5월 평균 외평채 CDS는 32bp였다.

KB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과거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 북한의 도발상황에서도 코스피는 당일 소폭 영향을 받았지만1주일 이내에 회복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포격 당일 코스피 지수는 1697.7로 전일 1688.4 포인트 대비 강보합 마감했고, 그 다음날 1692.0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틀 째 되는 날은1700.2로 회복했다.

그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당일 코스피는 1928.9로 전일 1944.3에 비해 하락 마감했지만 7거래일만에 1950.3으로 회복한 바 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당분간 북한 도발 수위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면, 과거 북한 도발 사례와 같이 단기 이슈라고 판단하고 향후 미국의 대응에 따라 대북 관련주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도 남북경협 관련주인 아난티, 한창, 신원 등이 약세를 보이고, 빅텍, 퍼스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위산업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당장 제한적”이라며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행동’을 예고해 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북한이 향후 행동에서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지정학적 우려는 커질 수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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