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 마감한 다음날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2% 이상 급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에 거래를 마쳤다. 4% 이상 폭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21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5억원, 283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5542억원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그나마 줄였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장중 2200선을 탈환하고 지난 10일 종가 기준 2195.69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여왔다.

2200선을 넘보며 상승세였던 코스피가 이주 마지막 거래일 2130선으로 후퇴하고 만 것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회복이 시장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경고의 여파였다.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경제 회복 속도는 대부분 코로나19 억제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완전한 경제 회복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나서기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텍사스 주 신규 확진자는 250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내에서는 2차 유행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다

공포에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1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1.82포인트(6.90%) 폭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급락한 3002.10, 나스닥종합 지수는 527.62포인트(5.27%) 떨어진 9492.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과열이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등으로 속도조절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를 선 반영해 상승했으나 점차 의구심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도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해 접근하는 전략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