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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없는 전범위의 산업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뜻밖에도 가구업계가 활짝 웃었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가구기업인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영업이익은 9.2%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한샘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현대리바트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 3694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7%, 50.4% 증가했다. 종전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83%나 웃도는 이익을 냈다.

최근 6개월 현대리바트 주가 추이. 자료=구글 증권
실적 발표 다음날인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리바트는 상한가인 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3일에도 8.04% 오른 1만545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현대리바트의 주가는 저점(3월 19일) 당시보다 155.37% 상승했다.

현대리바트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1위 한샘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1분기 한샘과 비교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많이 따라잡았다. 순이익의 경우 현대리바트가 111억원, 한샘이 105억원으로, 이미 한샘을 앞질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간 거래(B2C) 가구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일반 가구(20%)와 주방가구(30%) 실적이 고르게 좋아졌다. 온라인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어났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에서 B2C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긍정적인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15일 "사무용가구의 경우 범 현대가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빌트인 가구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기여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분기 부진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수주한 준공물량에 따라 빌트인 가구 매출액이 전년보다 107억원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오픈한 남양주, 강남, 강서점 등 직영점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2분기 매출액은 3010억원(전년동기대비 -0.4%), 영업이익은 71억 원(전년동기대비 +19.2%)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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