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유동비율 편출입 변수로 작용

사진=각사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오는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리뷰(정기변경)을 앞두고 한국지수(MSCI 코리아) 전체 종목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어떤 종목이 편입(추가)되고 어떤 종목이 편출(삭제)될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반기 리뷰는 종목 추가 삭제의 허들을 낮춰 지수 변화가 큰 것이 특징이다. 현재 110개 MSCI 한국지수의 전체 종목 수가 107~104개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MSCI 한국지수에 들어있는 작은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신흥국 시장의 제한 수준보다 낮은 탓이다.

MSCI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 관련 지수 사업자다. 그 중에서도 신흥국시장(EM)지수는 약 2조달러(약 2450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추종한다.

MSCI EM 내 각 국가별 스탠다드지수 종목은 해당 국가 주식시장의 누적 시가총액 85% 이내에 위치하고, 신흥시장 전체의 누적 시가총액 85%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코로나19로 주가 타격이 컸던 중목들 중 한국 기준은 달성하지만 신흥시장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이 발생해 MSCI 코리아의 전체 종목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정기변경에서 MSCI는 EM지수에서 중국A주 편입 비중을 늘리고 사우디 아람코 상장 등을 추가로 넣었다. 이에 한국 비중은 줄면서 외국인 수급이 악화됐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이 이탈해 5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MSCI는 시가총액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4월 마지막 영업일 중 무작위로 선택한 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이번 정기변경 신규 종목을 위한 시가총액 편입 기준점은 대략 1조8000억원이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이번 정기변경 삭제 예상종목으로 꼽은 곳은 메디톡스, OCI, HDC현대산업개발, 한화생명, KCC, 대우건설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반기 조정 당시에도 편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행히도 지난해 삭제는 면했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난항 등으로 주가는 1만920원(6일 기준)까지 빠졌고 시가총액도 1조2700억원으로 줄었다.

메디톡스와 OCI 삭제는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정기변경 이후 주가가 폭락한 상황이다.

반면 추가될 종목으로는 한진칼과 더존비즈온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진칼의 편입 여부다.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폭등했다. 연초 3만9950원인 주가는 8만6000원(6일 기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5조원대를 넘겼다. 다만 한진칼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1월 정기변경 기준일보다 21.9%포인트 감소하면서 MSCI의 유동비율(15%) 기준 충족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 역시 지난해 반기 조정 당시 7만800원인 주가가 26.4% 급등한 8만9500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2조8278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종목 주가 기준일을 언제로 정하느냐에 따라 불발 가능성도 남아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경기에 따라 신흥국 주식 편입 개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면서 “이번 증권업계 전망은 한국과 규모가 비슷한 대만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SCI 편입 이전에 주가가 기대감을 반영해 정점을 찍는 사례가 많다”면서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의 수급 변화와 주가 반영은 점차 빨라지는 편으로 포지션 진입도 앞당길 필요가 있고 포지션 청산도 5월 중순 정도로 당길 필요가 있다”고 투자주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