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 대체투자 최대 규모 7조원 메가딜 불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글로벌 경영 당분간 제동걸리나

사진=미래에셋대우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인수를 포기했다. 시장은 이번 계약취소여파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글로벌 경영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일 중국 안방보험에 미국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7000억원의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대리인에게도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소송을 통해 미래에셋이 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사는 지난해 9월 미국 주요 거점에 있는 호텔 15곳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8억달러(약7조원)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해지 통보에 앞서 매도인인 안방보험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형평법원에 매수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인수 거래는 지난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지난달 17일 안방보험에 거래 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의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안방보험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지 못해 계약 해지권을 행사했다.

미래에셋이 안방보험 측에 법적대응 방침을 공식화한 만큼 향후 소송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딜로 인해 계약금 7000억원의 자금이 묶이면서 재무적부담이 큰 상황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 박 회장이 주도해 온 초대형 딜이 무산되면서 막대한 자원이 소모됐다. 이로 인해 박 회장의 글로벌 투자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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