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LG화학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중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이후 LG화학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도 강세였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만4000원 오른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회사는 개장 전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 증가한 7조1157억원, 순이익은 82.9% 감소한 363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가 각각 매출액 7조7115억원, 영업익 159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낸 셈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석유화학 주요제품의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 개선, 전지사업 비용 절감, 첨단소재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 등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차 부사장은 “2분기 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안정적 현금 흐름 관리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으로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 기반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최근 6개월 주가추이, 사진=구글 주식 캡처
사업부문별로 보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덕에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전지 부문의 적자를 석유화학이 방어한 셈이 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3조6959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ABS, PVC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견조한 실적을 냈다.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저유가 기조로 주요 원료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LG화학은 전망했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냈다. 자동차 전지 신규 투자, 정보기술(IT) 소형전지의 비수기 진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동 중지 등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자동차와 원통형 전지 출하 확대와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폴란드 공장의 수율과 가동률은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라면서 일부 배터리 라인은 수요 감소로 가동률 하락한 것도 있지만,풀가동하는 라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 2분기에도 수율 개선이 예상되고 가동률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2분기 전지사업 외형은 1분기보다 20%내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규 자동차전지와 ESS 전지, 전기차용 원형전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외형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외 1분기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액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액 1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21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화학의 불가피한 공급과잉 국면과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는 분명 단기적인 실적에서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기업가치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가치는 여전히 높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전 세계 전기 차 판매량이 중국의 보조금 전면감축과 코로나19 로 인하여 부진에 빠져 있고, 일본이 도요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부분은 우려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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