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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해 1820선을 뚫고 올라갔다.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197이던 지수는 지난달 10년 8개얼 만에 장중 1430대까지 폭락했다가 하락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것이다. 8일 코스피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90%) 내린 1807.14로 거래를 마쳤지만 시장 반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효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예측과 이번 주중 금융당국의 증권시장 부양책도 시행된다는 소식에 드디어 시장의 저점을 통과했다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현지시간 7일 미국 뉴욕과 뉴저지 신규 감염자 증가율은 3일 연속 둔화됐다. 미국 보건계측연구소(IHME)에서 다음주 감염자수는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9일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마련된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단계적 집행을 앞뒀다. 애초 계획한 10조7000억원 자금은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와 금융사 18곳이 모두 8조원을 출자하고, 산업은행이 2조원, 증권유관기관은 7000억원을 넣을 계획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 위주로 조성했던 증안펀드가 50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배 이상이다.

때문에 금융위기 당시처럼 급락 뒤 빠르게 V자를 그리며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것이다.

다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전염병의 불확실성과 실물경제 타격으로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U자형' 반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거치고 다시 반등하는 'W형' 형식으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이 가능하려면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이른 시일 내 안정화되고 상점 폐쇄 등이 해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락한 주가가 '나이키(Nike)자'형 추세로 장기간 더디게 회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글로벌 실물경제 '셧다운' 후폭풍 등 이번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부합 가능성은 적다"면서 "개인이나 가계의 유동자금과 10조원 이상의 증안펀드 기금으로 코스피 하방지지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키 상표 형태의 완만하고도 느린 속도의 회복과정 성격이 우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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