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개봉 당시 작품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의 다양한 반응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7월 26일 개봉했다.

개봉 이전부터 이 작품을 경계해온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 2월 8일 일본의 유력 매체 '산케이 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영화 '군함도'는 거짓, 날조됐다"며 "소년 광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군함도'는 하시마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의 일환"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류승완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군함도'는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만들었다. 일본은 과거사가 드러나면 불리해지기 때문에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에서는 '군함도'를 두고 "항일대작"이라고 극찬하며 집중 보도했다.

'CCTV'는 지난달 28일 아침 뉴스에서 영화 '군함도'와 관련해 영화 줄거리, 출연진, 관객반응, 논평 등을 5꼭지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송은 영화 내용에 그치지 않고 2차 세계 대전 독일과 일본의 태도를 비교하는 등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한중일 3국이 영화 '군함도'를 둘러싼 반응을 내놓자 북한도 뒤늦게 가세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인 '메아리'는 지난 3일 '영화 군함도와 민족의 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군함도'흥행은 일본 반동들에 대한 민족의 분노"라며 군함도와 같은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으려면 핵무장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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