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군함도' '장산범' 포스터)
국내 영화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작품만 살펴봐도 여자 배우가 필두로 나서 극을 이끌어 가는 작품은 현저히 적다. 이에 많은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호소하며 다수의 감독들 또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여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를 내놓고 있지만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 8월 개봉예정인 ‘군함도’와 ‘장산범’에서 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일에 먼저 선을 보이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1945년 일제강점기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실화.

극중 이정현은 숱한 사연을 안고 군함도로 향하는 오말년으로 분했다. 작은 체구로 연약한 여성이 아닌, 경성 제일의 주먹 최칠성과 맞설 정도로 강단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36.5kg까지 감량하고 5kg 가량의 총을 들고 열연한다. 매 작품마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였기에 더더욱 이번 오말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더불어 ‘장산범’은 염정아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올 여름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영화 중 유일한 여성 원톱영화 ‘장산범’을 이끌어 갈 예정이기 때문. 이 작품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전설에서 모티프로 아이를 잃은 엄마가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냈다.

염정아의 전작 ‘장화홍련’(감독 김지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어 14년 만에 돌아온 스릴러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이 흥행으로 이어진다면 최근 개봉작 ‘악녀’에서 김옥빈이 여성 느와르 장르의 포문을 열은 것과 마찬가지로 여배우의 활동 스펙트럼이 또 한 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함도’는 이정현을 비롯해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출연하며 ‘장산범’은 박혁권, 허진, 신린아가 염정아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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