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은 참신한 소재 발굴로 혈안이 돼 있는 충무로에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살았던 사람들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승리를 이끈 의병의 근간이 된 인물들인 대립군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화제몰이'를 하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대립군'은 국가가 처한 폐망의 분기점에서 '위국 정신'으로 나라의 존속에 큰 역할을 한 대립군과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가 참혹한 전쟁에 맞서는 가운데 어린 광해가 대립군을 통해 '위민 정신'을 키워나가는 지도자의 '성장' 드라마로 역사 속에는 기록되지 못했으나 한민족의 가슴속에 기억 되어진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립군'이 그리는 기억해야할 이름 없는 영웅들인 백성, 민초 대립군 외에도 '대립군'은 그동안 많은 작품들에서 '폐위'라는 불명예 '낙인'이 찍힌 폭군으로 묘사된 광해의 모습이 아닌 어린 나이에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웠던 '분조'와 '전쟁'이라는 넘기 힘든 벽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광해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 상을 제시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대립군'은 색다른 소재와 현 시대를 반영하는 스토리 라인과 함께 명불허전 캐스팅 군단으로 눈을 뗄 수 없게 소재와 스토리를 아우른다. '믿고 보는' 배우 이정재, '충무로의 신예' 여진구와 더불어 '개들의 전쟁'(감독 조병옥)을 통해 실력파 배우로 거듭난 김무열의 조합은 신의 한수이다. 더불어 충무로 명품 조연들인 김명곤, 한재영, 박지환, 박해준은 짜임새 있는 연기력으로 극을 빈틈없이 채우고 광해를 곁에서 보위하는 홍일점 의녀, 이솜의 내면연기도 명불허전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대립군'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탄한 웰-메이드 정통사극이라는 호평을 받은 가운데 지난 2005년 '말아톤'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쥐고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입증한 정윤철 감독이 시사회 후 한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영화 '대립군'은 남 대신 군역을 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소년을 만나고,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우쳐가는 과정이다"라고 한 정 감독의 인터뷰에서 기록되지 않았으나 기억 되어진 '우리들'의 이야기의 진정성을 느끼며 '대립군'이 초여름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