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부제공)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가운데 음악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박상철은 2000년에 1집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타이틀곡 '부메랑'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2집 '자옥아', 3집 '무조건'이 인기를 누리면서 박상철은 점차 트로트 가수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무조건’은 빠른 박자와 경쾌한 리듬으로 열풍을 일으켜 부모 세대는 물론,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박상철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장윤정이란 후배가 활동하는 것을 보고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윤정은 '어머나'등의 곡으로 기존 트로트 가수 선배들과는 다른 면을 보여줬어요. 장윤정은 안무도 가요무대처럼 짜서 몸동작, 손짓까지 해서 인기를 끌었죠. 그걸 보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던 것 같아요."

박상철은 트로트 장르가 한국 대중가요에서 대중과 어떤 식으로 호흡해왔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를 겪어왔는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내비쳤다.

"음악에는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트로트는 ‘뽕짝’이고 구식이라 더 이상 붐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무조건’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 곡이 히트를 친 거죠. 제 생각에 패션처럼 돌아오는 음악의 유행 주기가 15년 정도 인 것 같이요. 특정 음악 장르를 다 잊은 것 같다가도 다시 그리워지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죠. 다시 대중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시기 말이에요."

이와 더불어 박상철은 음악적 발전을 이루는 일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박상철은 평소에 그의 노래가 다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 발매된 앨범의 곡들과 최근 노래들을 들어보면 180도 다르다고 반론했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만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

"트로트 안에서도 종류가 나뉩니다. 이 노래와 저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세미 트로트 곡을 불러왔어요. 그런데 이번 곡은 정통 트로트입니다. 녹음할 때부터 제 취향과는 안 맞았지만 부르면서 굉장한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이 곡은 정통 트로트 곡으로 꺾기가 많이 들어가는 등 고전적인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현장에서 이 곡을 굉장히 많이 좋아해주고 이 노래를 하라고 여러 곳에서 응원했어요. 무조건 열심히 해야죠."

그는 소통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면서도 음악적 저변을 넓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에게 진한 향수와 감동을 선사해줄 트로트 가수로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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