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캡처
개그맨 박성광이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남다른 노래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2연승을 노리는 가왕 ‘물찬 강남제비’에 맞서 개성 있는 8인의 보컬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성광은 1라운드 세 번째 주자로 출격해 바비킴의 ‘사랑.. 그놈’으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아코디언맨’과 대결을 펼쳤다.

박성광은 낮은 음역대의 ‘아코디언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부드러움으로 모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노래가 끝난 후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높은 곳에 있는 독야청청한 나무 같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피리소년’ 박성광은 “‘내 소절을 하고 저 분이 하시는데 망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진운도 안 좋고 실력도 안 좋다”라고 자신 없어 하며 ‘위해할 생각도 했냐’는 MC 김성주의 물음에 “살짝 했다. 명치라도 한 대 칠까 했는데 덩치도 있으시다”라고 말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광은 또 연예인 판정단 성악가 김동규가 ‘아코디언맨’에게만 원포인트 레슨을 하자 “내 이야기는 언제 하냐. 안 나온 걸로 할까요?”라고 입담을 과시해 폭소케 했다. 이어지는 개인기 대결에서 박성광은 유연성을 자랑했지만 다리를 굽히고 장갑을 벗어 기록을 조작해 현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결과는 90대 9로 박성광은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솔로곡에서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로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박성광의 정체가 공개되자 판정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박수갈채로 그를 환영했다.

끝까지 무대를 장악하며 뛰어 논 박성광은 노래를 마친 후 “엄청 떨었다. 출연 계기를 준 게 ‘복면가왕’을 보는데 허경환이 나오더라. 그럼 나도 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무기여 잘 있거라’는 나 혼자 무대에 뛴 거지 않냐. 개그를 포함해 나 혼자 서는 건 처음이다. 내 인생 최고의 무대를 즐기고 오자고 생각했다”라고 진심어린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최근 직접 독립영화를 크랭크인 한 박성광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숨겨 놨던 노래 실력과 함께 등장부터 빛난 타고난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 박성광은 노래가 끝난 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박성광은 최근 독립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제작 뉴문 픽쳐스)의 메가폰을 잡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