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검은사제들'서 악령 들린 여고생 역 열연
흥행 대박에 무대 인사 때마다 매일매일 행복해
2년 동안 쉬지 못했지만 난 지치지 않아!

사진=김지수인턴 기자 multimedia@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일이 바빠 연예뉴스 단 두 달만 안 보면 어디 가서 대화에 낄 수 없는 시대야. 메인 화면에 뜬 아이돌 스타나 신인배우는 잠시 한눈 팔면 누가 누군지 모를 만큼 모든게 빠르게 바뀌지.

트렌드에 민감한 중장년층들이 젊은 사람들과 대화에 끼고 싶어 아무리 핫한 신인들 이름을 외우려 해도 역부족이라고 느낄 만큼 모든 게 빨라. 그럴 때 누군가 빨간 펜으로 밑줄 쫙 쳐주면 좋으련만. 전국 5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제작 영화사집)의 여주인공 박소담은 밑줄 한번 쫙 치고 이름을 기억해볼 만한 ‘슈퍼루키’야.

사진=김지수인턴 기자 multimedia@hankooki.com
영화를 본 사람들은 박소담 이름을 들으면 소름이 돋을 거야. 영화 속에서 약령에 씌인 연기가 정말 시쳇말로 ‘대박’이었거든. 특히 영화 속에서 악마에 빙의돼 최부제(강동원)를 보고 ‘수컷이다’를 외칠 때는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지 알았어. 아직도 소름 돋네~.

영화 개봉 후 인터뷰를 위해 서울 충무로 스포츠한국 편집국에 온다 했을 때 약간 긴장됐을 정도야. 이미 여름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개봉 때 만나 본 적도 있거든. 그러나 떨리더라. 두려움보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 대한 설렘이었을 거야.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장에 들어온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의 영신이라기보다 얼마전 끝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의 ‘2015년형 캔디’ 송이에 가까웠어. 그렇다고 싱크로율 100%는 아니야. 누구라고 한정지을 수 없는 하얀 도화지 같은 진중하고 열정이 넘치는 ‘특급 신인배우’ 박소담이었어.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기대감이 커지더군. 2016년에 더 빛날 박소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박소담과 나눈 대화를 발랄한 소담이 나이에 맞춰. 가까운 친구와 이야기한 것처럼 '반말토크'로 재구성해봤어!

사진=김지수 인턴 기자 multimedia@hankooki.com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며) 정말 귀신 들린 연기가 정말 리얼했어. 주위 반응은 어때?

"(긴장한 기자의 표정이 재미있는지 폭소를 터뜨리며) 모두 놀라고 재미있어 하더라. 친구들은 영화를 본 후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다, 입만 둥둥 떠다닌다고 놀리더라고. ‘처음이라서’에 함께 출연한 샤이니 최민호는 “너 진짜 짱이다”며 영화 속 내 목소리 흉내내며 어떻게 촬영한 거냐고 묻더군. 다들 걱정한 것보다 재미있어 해 다행이었어. 부모님은 놀라실 것 같아 촬영 때부터 시나리오 보여드리고 촬영장 사진을 보여드렸어. 이미 사전학습을 시켜드린 게 있어선지 VIP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신 후 걱정과 달리 “우리 딸 고생했네”라며 “영화 정말 재미있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놓았지."

#아무리 연기여도 후유증이 컸을 것 같아. 힘들지 않았어?

"아니. 내가 원래 해맑아. 금세 잊는 성격이지. 컷 소리가 들리면 몰입했던 감정에서 금방 빠져 나와. 촬영장에서 우울해 있기보다 농담 하고 장난치며 지냈어. 오디션 때부터 내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 다 선배님들 덕분이야. 김윤석 선배님 주도로 매일 촬영 끝나고 회식을 했어. 술 한잔 하면서 그날 촬영 때 겪은 감정을 다 씻어내는 시간이었어. 만약 그런 시간이 없이 방에 혼자 가 잤다면 악몽을 꿨을 거야. 김윤석 강동원 선배 모두 나를 정말 많이 배려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야."

#영화선 강동원, 드라마선 최민호와 호흡을 맞추고 대한민국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는 것 아나?

"내 친구는 아마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라고 말하더라고.(웃음) 사실 처음엔 쌀쌀 맞으면 어쩌지 하며 많이 걱정했는데 두 사람 다 성격이 진짜 털털하더라고. 강동원 선배님은 무뚝뚝한 부분은 있으시지.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정말 대화가 잘 통하고 인간적이시더라고. 민호는 동갑내기인데 이번에 친구가 됐어. 평소엔 쾌활하고 장난끼 넘치다가도 촬영 들어가면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해지더군."

#‘검은 사제들’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는데 예상했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 11월에는 불가능한 관객 수치라고 말하더라고. 요즘 무대 인사를 갈 때마다 정말 감동을 받아. 김윤석 선배님이 배우로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 중 하나가 영화가 잘돼 무대인사를 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을 때라고 하셨는데 그걸 제대로 경험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이 모두 재미있어 하니 정말 기쁘더라고."

#‘처음이라서’에서 스무살 청춘의 연기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워. 소담은 스무살 때 어땠어?

"반대를 무릎 쓰고 이 악물고 준비해 대학(한국종합예술학교 연기과)에 가서 마냥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 항상 밤새우며 작업 준비하고 잘 씻지 못하고 샤워실에서 자도 매일매일 정말 행복했어. 학창 시절 때 활동을 시작한 친구들도 있었어. 나도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했었지. 두렵기도 했고 좀더 준비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 학업에만 열중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마지막 학기 때 전액 장학금을 받았어. 정말 뿌듯했어."

#'검은 사제들' 때문에 삭발해 아직도 머리가 쇼트커트인데 만족해?

"쇼트커트는 정말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이었어. 신입생 때 자르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말리더라고. 화려하고 예쁜 스타일이 아니니 길러야 한다고 해 이제껏 못해봤었지 머리가 짧아지니 좋은 건 패션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는 거야. 헤어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옷도 시도해보고 액세서리도 하니 요즘 모두 더 여성적으로 변했다고 말하더라고."

#실제 성격은 어때? 왠지 '처음이라서'의 송이의 밝음과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연덕의 진중함을 고루 가진 것 같아?

"부모님이 항상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고 인사 잘하라고 교육하셨어. 아버지가 엄해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아진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야. 사실 내가 일반적인 예쁜 여배우의 느낌이 아니잖아 그러나 남들과 다른 외모가 오히려 내 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햇어. 주위에서도 내 개성을 칭찬해주시며 용기를 줘서 더 자신감을 갖고 살게 됐어. 절대 성형으로 만들 수 없는 따라 할 수 없는 얼굴이라고 자부해.(웃음) "

#앞으로 어떤 역할 해보고 싶어?

"스무살에 내 나이에 맞는 여성적이고 예쁜 것도 해보고 싶어. 깊이 있는 로맨스도 도전해보고 싶고. 또한 액션 연기도 꼭 해보고 싶어. 난 정말 전 복 받은 것 같아. 최근 2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으니 말이야. 전혀 지치지 않아. 정말 재미있고 신나.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들이 나에게 찾아올지 정말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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