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과 아나운서 김경란씨가 오는 1월 결혼하기로 발표하면서 연예인 가족을 둔 정치인들이 새삼 주목들 받고 있다. 특히 배우 심은하씨를 아내로 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인-방송 연예인의 결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김 의원과 지 전 대변인은 최근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공모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경기 수원갑에, 지 전 대변인은 서울 중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인지도가 높은 아내들이 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어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적잖이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처럼 정치인과 방송 연예인으로 구성된 가족은 한쪽이 유명해지면 다른 쪽의 인지도가 덩달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배우 최명길씨의 결합도 그렇다. 두 사람은 토크쇼 진행자와 게스트로 만나 1995년 결혼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최씨는 김 의원의 선거 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내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야당 지도부 출신인 김 의원이 연예인 아내를 뒀다면 현재 여야 지도부는 연예인 아들과 조카를 각각 두고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아들은 배우 고윤(본명 김종민)씨다. 그는 '연예계 엄친아'로 유명세를 타면서 KBS '아이리스2' MBC '호텔킹' MBC '미스터 백' 등 드라마에 줄곧 캐스팅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카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씨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문 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도왔던 이씨는 최근 영화 '타짜2'에 출연한 데 이어 SBS 드라마 '모던 파머'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젊은층에게 이름을 알린 이들을 통해 김 대표나 문 위원장의 대중적 인지도나 호감도도 덩달아 상승했을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문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됐을 때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이하늬 외삼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밖에 배우 윤세인씨는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둘째 딸로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열혈 선거 유세'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배우 송일국씨는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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