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명…현대건설·롯데건설·태영건설·효성중공업·두산건설·대방건설 등 1명 사망

지난 6월 9일 9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포함 총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총 20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공사 현장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로 총 9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지난 6월 9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상가 건물이 붕괴하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저희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있겠느냐”며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대우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이번 2분기 기간 동안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 중 근로자 1명이 숨졌고, 이어 4월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판매시설 공사 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되면서 현장 안전에 대한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공사 현장에서 정직원 비율을 높이고 근로자 수도 충원하는 한편, 안전재해 비용을 더욱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태영건설, 효성중공업, 두산건설, 대방건설, 대보건설(이상 시평 상위 순) 등 총 9개 건설사에서 각 1명씩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에서는 올해 5월 27일 주안1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졌고, 롯데건설은 지난달 4일 인천항동 현산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5일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해당 현장에 대해 특별 안전 강화 조치를 진행했다”며 “또한 사망사고 발생 후 현대건설의 전체 현장에 대해 안전 관리 방안 등을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2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하도급을 맡은 업체는 한솔기업, 대우에스티, 한강이앰피, 화엄토건, 동신피앤피, 성한건설, 금풍건설이엔씨, 공산건설, 삼광건설 등 총 9곳이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발주기관은 한국도로공사로, 4월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 등으로 인해 3명이 숨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논산국토관리사무소 현장에서도 각 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국토부는 올해 2분기 사망사고가 나온 대형 건설사 현장 가운데 163개를 대상으로 특별·불시점검을 벌여 총 157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특히 정기안전 점검을 실시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가 불량한 현장에 대해서는 벌점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상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뿐만 아니라 하도급을 맡은 기업까지 명단을 공개해 보다 책임있는 현장시공을 유도하겠다”며 “안전수칙 미준수, 관리부실 등으로 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선 특별점검 시 안전관리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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