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미장·롯데건설 데이터 분석·DL이앤씨 안전관리 특성 돋보여

현대엔지니어링이 특허 출원한 AI 미장로봇이 바닥 평탄화 작업에 투입된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건설사들이 로봇을 활용해 건설현장에 새로운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

9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콘크리트 미장 공정에 인공지능(AI) 로봇 혁신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작업자의 별도 추가 조작 없이 콘크리트 바닥면의 평탄화 작업을 수행하는 ‘AI 미장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을 활용한 바닥 평탄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로보블럭시스템이 공동개발한 ‘AI 미장로봇’은 각 4개의 미장날이 장착된 2개의 모터를 회전시켜 콘크리트가 타설된 바닥면을 고르게 한다. 바닥 평탄화 방법은 타설된 콘크리트 바닥면을 3D 스캐너로 정밀 측량한다. 평활도가 기준치를 벗어나는 부분에는 지리적 정보를 AI 미장로봇에 전송, 기술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해당 부분에 대한 미장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방법이다.

미장로봇이 평탄화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정밀 식별해 신속한 작업을 수행해 시공 품질과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그에 따른 공사비 절감 및 공기 단축도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 대형 물류창고, 공장형 건축물 등의 바닥 미장 불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행 사고나 가공정밀도 하락도 방지할 수 있다.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는 세대 콘크리트면과 바닥제의 들뜸 현상으로 인한 하자도 예방하고 층간소음 저감도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특허 출원 후 올해 초 시제품을 한 대 만들어 현장 한 곳에서 시연을 완료한 상태”라며 “시연 결과를 보완한 후 올해 중반 경에 실제 공사현장에 미장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직원이 경기 오산 인재개발원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활용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해 건설 현장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연구 중이다.

스팟은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사에서 개발한 로봇이다. 건설 현장의 데이터 취득의 무인 자동화 테스트에 활용된다.

기존에는 로봇을 통한 데이터 분석 연구가 현장에서 생산되는 3차원 형상정보의 정확한 취득과 분석의 신뢰도에 초점을 뒀다면, 롯데건설의 이번 로봇 연구는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취득하고, 그 데이터를 빠르게 정제해 현장에 공유하고 활용하는 특성이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로봇을 통한 데이터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기 오산의 롯데건설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테스트 로봇을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데이터 축적 범위를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라며 “6월 테스트 결과에 따라 연내 현장에 투입될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도 현재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 주로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부문에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건설업계 최초로 외부 협력사와 적극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로봇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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