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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 제리미 주크 이사는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팬데믹 하에서의 한국경제 및 크레딧 전망-코로나19, 도전받는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한국은행이 2020년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25bp(1bp=0.01%)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크 이사는 "한은은 올해 기준금리를 70bp 내려 0.5%까지 인하하고 유동성 지원과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은은 현재 상황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인하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금리 정책이 지속돼 2022년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면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가계부채에 부담이 생기고 이런 여파는 현재 주택가격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재정준칙에 대해 주크 이사는 "국가신용등급은 다양한 요소에 기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국가부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비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재정준칙은) 정부가 앞으로 부채를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피치는 이달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1.1%와 3.7%로 내다봤다.

주크 이사는 "올해는 도전적인 한해였다"며 "한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제지표가 악화했지만 이는 글로벌 쇼크이고 한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지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은 한국이 코로나를 보건적 측면에서 관리했기 때문이고 중기적으로 보면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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