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문중묘, 풍수지리적으로 우수한 입지라는 방증"

다수의 공인중개사 "삼송역 인근 단지보다 투자가치 떨어져"

'삼송 우미 라피아노' 단지 공사현장과 일부 분묘 사진. 공사로 인한 차단막 끝자락과 묘지간 거리는 반경 30~50m 내외로 추측된다.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한국 정서상 단지 바로 옆에 분묘가 있으면 고객마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이며,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삼송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문중묘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해당 입지가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다. 다만 분묘를 싫어하는 수요자를 위해 단지 내 조경차폐를 통해 노출을 최대한 막겠다."(삼송 우미 라피아노 분양 관계자)

우미건설이 '묘세권(묘지+세권)' 단지로 분류되는 '삼송 우미 라피아노'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정면 승부'를 택했다. 견본주택 내방객들에게도 분묘의 존재를 알리는 동시에 "풍리지리학회에서도 인정받은 좋은 입지"라는 프레임으로 단지 홍보에 나섰다.

반면 사업지 인근 다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청약을 권했다. 이들은 숲세권, 타운하우스 등 실거주 목적으로 삼송 우미 라피아노가 가진 매력은 인정했다. 다만 묘세권이라는 약점과 삼송지구 개발호재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엔 다소 거리가 있는 입지 등을 단점으로 꼽으며 삼송역과 가까운 단지들과 비교해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삼송 우미 라피아노' 견본주택 전경. 사진=박창민 기자
◇ "조경 설계로 분묘 이슈 극복"

우미건설은 경기 고양 삼송지구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9-1·9-2블록 및 연립주택용지 B3·B6·B7블록 등에 짓는 '삼송 우미 라피아노' 견본주택을 지난 8일 개관했다.

이 단지는 지상 1층~지상 3층 17개 동 단독주택 228가구와 지하 1층~지상 4층 20개 동 연립주택 299가구 등 총 527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단독과 연립 모두 84㎡로 이뤄진다.

삼송지구 내에서는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 비교할 수 있는 단지는 삼송 자이더빌리지다.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해 2021년 1월 준공을 앞둔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의 거리는 반경 100m로 가깝다.

앞서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지난해 분양 이후 단지 5블록과 6블록에 수십개의 분묘와 사당이 벌목으로 인해 드러나면서 계약자들의 불만이 속출해 삼송 자이더빌리지 시공사인 GS건설과 계약자들간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 '삼송 자이더빌리지' 위치도. 두 단지간 거리는 반경 100m로 가깝다. 자료=네이버지도 참고
12일 기자가 사전 방문예약을 통해 찾은 삼송 우미 라피아노 견본주택에서는 분묘의 존재를 소극적으로 알려 논란이 됐던 '삼송자이더빌리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우미건설의 의지가 엿보였다.

모형도 곳곳에는 단지 가까이 분묘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고 있었다. 모형도에 따르면, △9-2블록 203동, 204동 △B6블록 309동, 602동, 603동, 604동, 605동 △B7블록 701동, 703동, 704동 등에서 분묘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 삼송 우미 라피아노 본부장은 "숲세권 입지를 갖춘데다 풍수학회에 의뢰한 결과 배산임수에 북한산 정기까지 받을 수 있는 입지여서 풍수지리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묘세권 입지에 대한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삼송 자이더빌리지의 '분묘 이슈'로 선반영된 부분이 있으며 조경 설계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이미 삼송 자이더빌리지로 인해 불거졌던 분묘 문제로 해당 입지 근처에 분묘가 있다는 점은 많이 알려진 상황"이라면서 "견본주택을 찾는 수요자에게 분묘에 대해 설명하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네이버지도로 살펴본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 삼송역간 반경과 도보시간. 반경은 1km며, 삼송역까지 도보로 18분이 걸린다. 자료=네이버지도 참고
◇ 삼송역까지 도보 18분…다수의 공인중개사 "투자보단 실거주"

다만 이같은 홍보에도 삼송 우미 라피아노 청약 여부에 대해선 다수의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신중한 결정을 권했다. 실거주 목적으로는 적합하지만 투자 목적으로 봤을 땐 대체 단지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대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은 묘세권 입지로 인한 집값 영향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송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단지 바로 옆에 분묘가 있으면 집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예정된 각종 개발호재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엔 단지 위치가 삼송역 등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삼송역 인근 개발호재로는 △연신내역에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올해 11월 개통 예정인 서울- 문산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신분당선의 삼송역 연장 등이 있다.

네이버지도를 통해 살펴보면, 삼송 우미 라피아노와 삼송역간 거리는 반경 1km로 도보 18분 거리다. 도보 예상소요시간 산출 기준은 성인 평균 도보속도인 시간당 4km(4km/h)를 적용했으며, 인도·횡단보도 유무 등의 영향으로 단순 반경으로 계산한 소요 시간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현재 지하철역까지 가는 마을버스도 없는 상태다. GTX-A노선 연신내역까지는 버스로 36분 걸린다.

삼송역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숲세권이어서 주거환경은 쾌적하겠지만, 이 단지의 분양가면 삼송역 역세권 단지를 구입하는 것이 투자목적으로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GS건설이 짓는 삼송 자이더빌리지의 분양권 가격이 올랐다고 인근 우미건설의 삼송 우미 라피아노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단해선 안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엄 5000만원 이상 오른 삼송자이더빌리지 분양권 매물이 거래됐다.

지축역 인근 C공인중개사는 "GS건설의 짓는 단지가 아파트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분묘나 투자 측면에서 입지적 불리함 등을 이겨내고 올랐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삼송자이더빌리지의 분양권 가격 상승은 삼송 우미 라피아노에 직접 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송 우미 라피아노는 15일부터 별도 예약없이도 방문이 가능한 견본주택 일반관람을 시작했다.

분양가는 6억9200만~8억1900만원선이다. 내부 타입이 총 20개로 분양가가 각기 다르다. 연립주택 가운데 B7블록에 들어서는 701·702·703·704동 총 48가구는 단지 전체에서 유일하게 전매 제한이 없다.

청약 접수는 17~18일 양일간 자체 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 계약일은 21~22일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청약통장 유무 및 가구주 여부와 상관없으며, 당첨이 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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