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84만명 몰려…1년 만기 상품에 최대 수익은 ‘8만원’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하나은행’ 명칭이 들어간 새 광고를 부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옛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외환은행의 약칭인 ‘KEB’를 행명 앞에 붙여 사용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하나은행이 기존 사명인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은행 합병의 흔적인 ‘KEB’를 떼고 ‘하나은행’으로 정식 브랜드 명칭을 변경한 기념으로 내놓은 연 5% 적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된 ‘하나 더적금’은 출시 이후 이틀 간 가입금액이 2315억원, 가입계좌 수는 83만7093좌에 달한다.

이 상품은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어 사실상 83만여명이 적금에 가입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상품은 연 3.56%에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포인트),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포인트)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5.01%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고, 월 최고 30만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최대 360만원을 넣을 경우 이자과세(15.4%)를 제외하면 받는 금액은 368만2650원이다.

상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이 ‘8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5%라는 ‘고금리’에 끌린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출시 이후 이틀간 상품에 가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하나은행 앱은 접속이 어려웠고, 현장 영업점에도 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로 일선 창구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 상품의 마감 시한은 오늘 오후 5시까지로, 이틀 간 가입자 수를 고려할 때 마감까지 최종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워낙 계속되다 보니, ‘5%’라는 고금리의 매력에 고객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기 만기 상품에 예치 금액이 적다 보니, 수익적인 측면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긴 힘들다”면서도 “브랜드 명칭 변경을 기념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적은 수익이나마 올려드리고자 하는 ‘포용적 금융’의 확산 차원에서 (이번 상품 출시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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