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에 출품된 전기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ryousanta@yna.co.kr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관련 기업의 주가가 연초부터 상승세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에 대한 수요와 전기차 회사와의 합작 투자 계획 등이 관련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6.31%(2만1000원) 급등한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소식 때문이었다.

LG화학은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5일 하루 소폭 하락했지만 16일부터 다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는 8일 종가 30만2000원에서 20일까지 17.21%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SDI 주가는 22만9000원이었던 것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04% 치솟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에 대해 "삼성SDI의 올해 기준 주당순자산가치(PBR)는 1.4배로 높아졌다”며 “올해 3분기 이후 전기차용 전지 사업의 이익 전환과 전기차용 전지 매출 비중 확대 가능성 커 주가가 이를 반영해 긍정적이리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경우 그동안 화학 사업의 부진과 소형 전지 비수기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 종가는 31만7500원으로 연초 대비 5.8%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지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 확대, 전기차배터리 수요 확대 등을 통해 전지사업부의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1%, 흑자전환한 12조443억원, 3391억원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자동차전지 매출액은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전년 대비 70.2%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세계 2차전지 수요는 963GW로서 작년대비 43.3%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그는 “특히 전기차배터리 수요는 423GW로서 61.5%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폴란드 등 유럽에 자동차배터리 40GW 공장을 신규 상업 가동했다”며 “올해에도 신규 25GW 공장이 상반기 상업가동 예정돼 신규 공장의 수율 정상화 여부도 자동차전지 수익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미국 GM과 합작 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미국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거점은 7곳으로 늘어난다.

21일 현재 증시에서 LG화학은 소폭 하락, 삼성SDI는 보합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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