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저금리에 투자이익 부진…손보는 손해율 급등에 실적 저조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생명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등 문제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 등 9개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6950억원 보다 27.8%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 순이익이 159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6% 줄었다. DB손보(-19.2%), 현대해상(-28.3%)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위 5개 손보사중에서는 메리츠화재만 3분기 순이익이 765억86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중소보험사도 마찬가지다. 한화손보는 올해 3분기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보다 95.8% 감소했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3분기 209억원 흑자에서 올해 3분기 5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상승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화재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79.4%에서 올해 3분기 83.9%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86.9%에서 올해 3분기 90.2%로 각각 상승했다. DB손보도 마찬가지로 장기 위험손해율이 82.2%에서 93.1%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6.5%에서 92.5%로 각각 올랐다.

장기보험에서는 의료이용량 증가 등 원인으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생보업계는 현재 저금리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금리에 투자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2202억원으로 전년 동기(2807억원)대비 21.6% 감소했다. 누적기준으로는 9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었다.

업계 2위 한화생명은 3분기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6.64% 감소한 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감소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0%로 전년 동기 3.78% 대비 0.48%포인트 둔화됐다.

생보 ‘빅3’ 중에서는 교보생명만 실적이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올 3분기 순익은 2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문제는 저금리기조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투자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운용자산이익률은 3%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