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KB생명·하나생명 3강체제에…초회 보험료 4000억 훌쩍 넘어

올 초회보험료 기준 하나생명 '1위'…순자산으로는 KB·카디프·하나 순

상반기 생보 '빅3' 등 변액보험 줄었으나 ELS변액은 60%↑…경쟁 치열

브누아 메슬레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장(왼쪽부터),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사진=각사/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주가연계증권(ELS)변액보험 시장을 공략하는 중소보험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KB생명의 2강 체제였던 ELS변액보험시장에 하나생명이 가세하면서 이들 3사의 ELS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변액보험 축소되는데…성장하는 ELS변액보험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하나생명·KB생명·카디프생명의 ELS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375억원으로 전년 동기(2744억원)보다 59.4% 증가했다.

이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으로 변액보험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230억원으로 전년(1조1773억원) 대비 30.1% 감소했다.

ELS변액보험은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되돌려주는 변액보험에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담아 운용하는 상품이다.

현재 ELS변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KB생명, 하나생명, 카디프생명 등 3곳이다. 삼성생명이 2015년 ‘ELS인덱스변액보험)'을 판매한 적 있지만 실적이 저조하자 1년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ELS변액보험이 변액보험 시장 축소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기존 변액보험 대비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통상 ELS변액보험은 노녹인(No Knock-in)에 저(低)배리어(barrier) 구조의 ELS에 투자한다. 노녹인 구조의 ELS는 만기시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즉, 운영기간중 손실구간에 얼마나 자주 진입했는지 여부는 상관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홍콩 시위로 항셍지수가 급락하던 때에도 ELS변액보험은 원금손실 우려가 적었다.

KB생명 관계자는 “상품 판매후 현재까지 ELS변액보험은 원실 손실이 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전통 강자’ 카디프·KB생명…추격하는 하나생명

ELS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현황. 자료=각사 제공
하나생명이 지난해 가세하면서 신상품 경쟁이 과열된 것도 ELS변액보험 시장 성장의 배경이다.

하나생명은 2014년 이후 변액보험 판매를 중단하다 지난해 4월 본격 판매를 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올해 월지급식 ELS변액보험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생명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ELS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47억원 대비 184.6%나 늘면서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3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계약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즉, 올해들어 하나생명이 ELS변액보험시장에서 급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초회보험료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올해 전반적인 ELS변액보험 판매가 좋았는데 특히 올해 출시한 ‘월지급식ELS의정석변액보험’의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ELS의 특징인 원금손실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높인 점과 매월 지급되는 쿠폰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고개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ELS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1% 감소한 1379억원으로 2위였다. ELS변액보험의 선발주자인 카디프생명은 93.9% 증가한 1154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뒀다.

다만 순자산 기준으로 하면 일찌감치 ELS변액보험을 출시한 KB생명과 카디프생명이 하나생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KB생명의 10월말 기준 ELS변액보험 순자산은 약 7564억원으로 1위다. 이기간 카디프생명의 ELS변액보험 순자산은 약 7444억원으로 KB생명과 근소한 차이였다. 반면 하나생명의 ELS변액보험 순자산은 2467억원으로 두 보험사와 격차가 컸다.

앞서 카디프생명은 2013년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ELS변액보험을 출시했으며, KB생명은 이듬해 ELS변액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ELS변액보험 흥행이 계속되면서 이들 3사를 중심으로 한 ELS변액보험 시장 경쟁도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ELS변액보험이 불확실한 시장환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ELS변액보험 같은 상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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