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생보3사 순익 16.6% 감소 추정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한화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도 20.1%↓

보험사 순이익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저금리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에서 각각 1위를 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오는 14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 보험사들도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실적발표가 예정된 상장 생보사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생보 3개사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3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만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63억원으로 작년 동기(142억원)보다 86.21% 늘었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53.2% 증가한 6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2915억원(연결기준), 599억원으로 2.4%, 57.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은 생보업황 악화에도 교보생명에 넘긴 생보부동산신탁 매각이 이익으로 잡히면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약 500억원의 주식 손상차손이 예상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손해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한화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763억원으로 20.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공통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또, 경쟁심화로 사업비율 또한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업황 악화에도 메리츠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715억원으로 2.0%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이같은 이유로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손해율 민감도가 타사 대비 큰 한화손보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76.1% 줄어든 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해상도 이기간 순이익이 23.2% 줄어든 7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이유는 개별 요인이라기보다는 차보험 손해율·장기위험손해율·사업비율 상승 등 업계 공통 요인”이라며 “그나마 동사는 전분기 수준 내외의 채권 매각익을 실현함을 통해 감익 폭을 일정부분 방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DB손보와 삼성화재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7.7%, 1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험사들이 투자로 이익을 내기 힘들어졌다”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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