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순이익 비중 64%→55.5%까지 축소

생보사 총자산은 890조원으로 5.8% 증가

생보사 그룹별 당기순이익. 자료-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 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87억원)보다 1조204억원(3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보험영업손실이 11조 8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40억원(4.0%) 손실이 확대됐다.

이는 저축성보험 만기도래 등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증가(2조5000억원)하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이 감소(2조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12조3248억원으로 6673억원(5.1%)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매각에 따른 기저효과(1조897억원)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영업외이익은 변액보험 수입수수료 감소(3400억원)하면서 2조256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766억원)보다 3202억원(12.4%) 줄었다.

순이익 감소는 '빅3'로 불리는 대형사에서 특히 뚜렷했다. 대형3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한 1조1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빅3 중에서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15.8%)했다.

이에 따라 대형사가 전체 생보사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64%에서 55.5%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동양·푸본현대·라이나·메트라이프·카디프·ABL·처브라이프·AIA·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생보사도 당기순이익이 4820억원으로 24.1% 줄었다.

다만 대형사의 당기순이익 급감으로 비중은 20.2%에서 22.7%로 커졌다.

이기간 교보라이프·미래에셋·흥국·DB·오렌지라이프 등 중소형5개사의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9.0%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DGB·KB·신한·IBK·농협·KDB·하나생명 등 은행계 보험사들도 3.6%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중소형과 은행계보험사들은 비중이 각각 12.9%, 8.9%로 확대됐다

6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890조원으로 전년 동기말(841조원)보다 5.8%(49조원) 늘었다.

금감원은 “신계약 성장 둔화로 부채(책임준비금 등)는 4.6% 증가에 그친 반면,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 확대로 18.9%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7878억원) 대비 5418억원(1.0%)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8141억원 증가한 반면, 변액보험 및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각각 8328억원, 8198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초회보험료는 증가(2944억원·14.1%)했으나 만기도래 등 소멸계약 증가로 계속보험료는 감소(1조1142억원·-7.5%)했다.

이 기간 퇴직연금·보험은 5조6642억원으로 2967억원(5.5%) 늘었다. 반면 변액보험(8조9547억원)은 8328억원(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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