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성장세 이끌어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해외사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 실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실적 신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정부의 '신 남방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소속 해외법인의 2018년 당기순이익(개별 기준) 합계액은 총 4909억8900만원으로, 지난 2016년(2988억9800만원) 대비 6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2년 전 대비 순이익이 두 배 이상(105.4%) 증가한 2361억3000만원을 기록해 4개 금융 순이익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1%를 차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이 95.3% 증가한 949억8700만원을 기록했고, 일본 SBJ은행도 34.2% 늘어난 649억29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음으로는 하나금융 순이익이 2년새 32.7% 늘어난 1233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에 진출한 하나은행유한공사가 89.7% 증가한 543억71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어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64.3%)과 미국 우리아메리카은행(34.4%)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29.3% 증가한 1082억53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위 세 곳 금융지주사에 비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KB금융은 순이익 규모는 232억5400만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증가율은 220.5%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실적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도 규모 자체는 미미한 편이다.

각 금융지주사의 국내법인 대비 해외법인의 순이익 규모를 비교해 보면, 우리금융 해외법인의 당기 순이익이 국내법인(1조9980억2800만원)의 5.4% 수준으로, 그나마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해외법인 실적 비중이 높았다.

우리금융 다음으로는 신한금융(5.3%)과 하나금융(3.6%), KB금융(0.6%) 등이 뒤를 이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해외 시장에서 4대 금융지주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았다.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4대 금융지주 해외법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 남방정책과 맞물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이 활발했다.

이들 4대 금융지주 해외법인 현황을 2년 전과 비교하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각각 2곳씩 증가했고 미얀마와 라오스, 독일,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가 각 1곳씩 늘었다,

이에 반해 미국은 3곳, 영국은 1곳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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