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위 결과 발표 전망…자본력의 '키움' vs 혁신성의 '토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를 위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24일부터 2박 3일간 비공개 합숙 심사로 열리게 된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들은 이날 오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비공개로 합숙 심사에 들어간다.

외부평가위원들의 인적사항이나 평가위원단 규모 및 합숙 장소 등은 현재 알려진 바가 없다. 평가위원들도 합숙 심사 시작 전날인 23일에야 심사 위원 위촉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사 기간은 이날부터 2박 3일로, 심사를 마치는 26일에 금융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의결·발표할 방침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한다.

키움증권 모 기업인 다우기술이 정보기술(IT) 기업인데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 등 금융과 통신 부문에 있어 업계 지배력이 강한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들어와 있어 다양산 산업군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고, 탄탄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 등이 9%씩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을 내세운 챌린저뱅크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평가위원들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기본 자료와 금감원의 사전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25일 진행될 두 후보 간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채점에 들어간다.

전체 점수는 총 1000점이고,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안정성(200점)·포용성(150점)과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기반(100점) 등이 배점 항목이다.

키움뱅크는 자본금·자금조달, 대주주·주주구성, 사업계획 안정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토스뱅크보다 유리한 형국이다.

다만 이미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성 증권사인 키움증권에 또 다른 금융업권인 인터넷은행을 단지 추가로 하나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본질인 혁신성에 감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혁신성 등에선 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키움뱅크에 비해 자본금·자금조달과 대주주·주주구성의 적격성 측면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은행업 특성 상 자본금과 자금조달 능력 및 대주주 적격성 등의 결격사유는 치명적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에 최대 2곳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줄 방침이다. 따라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한 곳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 따라 인가를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본인가에 들어간 후 해당 업체가 인터넷은행 영업 개시를 위한 전산설비 구축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추가로 인가받는 인터넷은행의 공식 출범 시기는 내년 상반기 경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