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동결 후 내년 한차례 금리 인상 예상…자산축소 9월말 종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일(현지 시각)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1명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을 통해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성명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은 내년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결정은 미국 경기둔화 조짐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 오는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명 '양적 완화'의 정반대 개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3월 9천억 달러였던 연준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통해 2017년 4조5000억 달러 까지 늘어났다. 9년 만에 자산 규모가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축소 한도를 월별로 설정하고 점차 이 한도를 확대했다.

2018년 10월부터는 매달 500억(국채 300억·MBS 200억) 달러 씩 보유자산을 감소했고, 지난해 말 기준 4조 달러까지 보유 자산을 줄였다.

AP통신은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조치가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의 전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지난 13∼15일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전문가 3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금리가 9월에 1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8∼12일 경제전문가 60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7%가 금리 인상 시점을 '9월 이후'로 꼽은 바 있다.

한편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현재까지 9차례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3월과 6월, 9월, 12월에 4번 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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